이름부터가 "사이렌의 부름"이라니, 와인 이름치고 꽤 낭만적이다. 북부 론의 콜린 로다니엔, IGP 등급이지만 만드는 사람이 코트 로티와 생조제프로 유명한 프랑수아 빌라르라는 걸 알면 기대치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. 잔에 따르면 투명도가 있는 루비에 보랏빛이 감돌고, 알코올 도수가 12~12.5% 정도로 낮아 색이 생각보다 가볍다. 향에서는 야생 블루베리, 블랙체리, 자두 같은 검은 과실 위로 스모키한 바이올렛, 후추, 아니스가 피어오르는데 이게 북부 론 시라의 전형적인 개성이라 감탄이 나온다. 비오니에가 7% 정도 블렌딩된 덕분인지 꽃향기가 생각보다 우아하게 녹아 있다. 입에서는 라이트-미디엄 바디로 묵직하지 않고, 산미가 팽팽하게 살아 있어서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생기 있는 느낌. 타닌도 부드러운 먼지 질감 정도라 부담이 없다. 25% 줄기채 발효를 한 덕분인지 허브와 흙내음이 미묘하게 깔리면서 복잡미를 더해준다. 상급 아펠라시옹 와인에 비해 가격이 낮다는 점에서 가성비로는 북부 론 최고 수준 중 하나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와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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